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3

지존홍안무미랑전기
제 29 부
DVD - avi 버젼

http://cafe.naver.com/murimzizon
【KIN무협】

대 본:래디안(ejmin@hanmail.net)
싱 크:자전거(countress35@naver.com)
수 정:영혼(tjdahlub@naver.com)

 

적대인, 전에 대인께 범했던
무례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 이제 대인의 심복이나
다름없습니다

물론 저희 황후 누나 역시
독특한 혜안을 가져

인재를 알아보는 능력이
있습니다

 

제가 무슨 일을 했길래
저에 대한 인상이 바뀌었소

잊지 마시오, 내가 당신의
목숨을 앗아갈 뻔 했소

대인께서 산양을 풀어 도적의
소굴을 찾기 전에

이미 주도 면밀하게 준비하여
밤을 이용해

도적을 일망타진 하셨습니다
정말 빈틈 하나 없는

작전이었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어제 밤 정확한 시기에 맞춰

나타나 우리 일행을
구한 것을 말하시는 것이오?

대인께서 사전에
준비하신 것 아니옵니까

내가 무슨 그런 능력이 있겠소

난 당신네 황후께서
보내신 것이라 생각했소

- 정말 대인이 아니십니까?
- 내가 아니오

대인이 아니시라면,
우리 누나도 아닌 것 같은데

그럼 누구란 말이오

아이고, 이 토끼 같은 놈!
내가 네 목숨을 구했는데

- 누가 구해줬는지도 모르느냐?
- 장손대인

 

제자 사부님께
인사 드립니다

 

- 됐다
- 잠깐, 잠깐만

그러니까 적대인께서 원래
장손대인의 제자이셨습니까?

장손대인

그럼 왜 예전에는
그런 말씀이 없으셨지요?

비록 친인척을 채용하지
말라는 법규는 없다지만

어차피 마마께 추천한 인재이니
당연히 시험을 받아 통과해야지

- 그래야 당당하지 않겠느냐
- 대단하십니다

그럼 이렇게 말하면 되겠군요
명사부에 명, 아니

명사부에게서 명제자가 나온다

다시 말해 서로가 서로를
더욱 더 빛나게 합니다

이 토끼새끼, 며칠 못 봤는데
아주 아부가 엄청나게 늘었구나

 

그럼 어젯밤 구원병은 사부님께서
보내신 것입니까

사부님 정말 신기에 가까운
대책이십니다

제자 존경해 마지 않습니다

아니다, 이런 목숨을 다투는 일을
어떻게 예측하겠느냐

이번 일은 예측말고도
사실......아니다 됐다

이제 더 말할 필요 없다
마마는 괜찮으시냐

마마의 병은 거의
다 나았습니다

대인께서 뵈시려 한다면
제가 미리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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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손대인

마마, 문안드립니다

어제 제 시간에 마마를
구하러 가지 못해

마마께서 고생하셨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만약 장손대인께서 비밀리
보호해 주시지 않았다면

전 벌써 도적들의
밥상에 올랐을 거에요

 

마마, 너무 심하십니다

 

참, 장손대인

사실 굉장히 궁금한게
있어요

제가 위험하다는 것을
누구한테 들으셨어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마마께서 장안성을 떠나신 후

신이 사람을 보내

마마께 들키지 않도록 하면서
비밀리 지키게 하였습니다

 

가면을 쓴 백발의 청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백발의 청년도 있습니까?

장손대인, 제발 모르는 척 하지
마세요

어서 말씀해 주세요

 

제 기억 속에 정말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마마께서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아

그 백발 청년은 이미 오래 전
죽은 이군선을 생각나게 합니다

 

맞아요

 

그의 얼굴을 정확하게
보지 못한 것 외에는

 

그의 성격, 그의 음성

그리고 그의 특징을 보면

이군선과 거의 흡사해요
제가 확신할 만큼 말이에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어떻게 그런일이, 절대로 그런...

절대로 무슨 일이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갑자기 제가 정신이 혼란해져

마마 앞에서 이런 일을 이야기
해서는 안되는데

- 정말 해서는 안되는데 말입니다
- 장손대인, 어서 말해 보세요

도대체 뭘 보고 들으셨어요

뭘 보고 들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슨 꿈조차 꾼 적이
없습니다

 

꿈에서 혹시 이장군이 대인께
무슨 계시라도 준 게 아닙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이틀 전에 정말 꿈에서 이군선을
보았습니다

군선은 지금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홍수에 죽기는 싫었다고 했습니다

아직 인간의 생에
미련이 남아

제대로 눈을 감지
못하겠다 했습니다

 

누나

 

이장군이 그렇게 폭발로
산산조각이 나 죽었으니

죽어서 편안히 눈 감지도
못하는구나

아두야

제발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 안 할 수 없니

 

아닙니다, 사실

저는 꿈에서 두명의 저승사자도
보았습니다

그들은 쇠사슬을 휘두르며 군선을
저승에 데려 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군선의 무공이 워낙 강해

그들에게 지지않고 오랫동안
싸웠습니다

- 그럼 누가 이겼습니까?
- 당연히 그 저승사자들이 졌지

안 그랬으면 군선은 이미
저승에 갔지, 안 그렇느냐?

그것도 일리가 있네요

 

그렇다면, 누구냐!

 

그게 말이 되니
꿈은 꿈일 뿐이야

꿈이 어떻게
현실이 될 수 있겠어

하지만 신은 군선이 혹시

아직 이 세상에서 끝내지
못한 일이 있어

귀신으로 변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말도 안돼요
전 안 믿겠어요

귀신으로 변했다는 걸
안 믿으시면서

죽은 사람이 살아 왔다고
하는 것은 더 황당한 일입니다

 

장손대인
그럼

지금 절
가르치겠다는 말씀이신가요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러겠습니까

 

누나, 어제 누나가 분명히
사람을 잘못 본거야

 

됐어

이런 말 해 봤자
믿는 사람도 없을 꺼야

 

죽은 사람이 남긴 흔적을

어떻게 내가 이렇게
정리하고 다니는지 참~

 

대인, 대인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내가 방금 한 이야기를
들었느냐

예, 들었습니다

 

지존홍안무미랑전기
제 29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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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위풍당당

 

꿇어 앉아 있는 놈들은
자기 이름을 말해 보라

저는 오랫동안 여기저기서
굴러 먹었습니다

진짜 이름은 다 잊었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절

단번천이라고 부릅니다

 

이름을 잊어? 불효 막심한 놈

이름을 단번천이라고 바꿔?
네가 아주 미쳤구나

여봐라

이 미친 불효자를 끌어 내어
곤장 20대를 쳐라

 

- 예
- 대인 살려 주십시오

대인 살려 주십시오
대인 살려 주십시오

대인

다시는,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너는.....

 

대인, 전 사요전입니다

 

대인도 아시겠지만
제 이름은 확실히

부모님께서 지어 주신게
확실합니다, 대인

 

그건 죄를 안 물어도 되겠구나

 

근데...

네 부모님께서는
군자는 재물을 취할 때

정당해야 한다는 걸
가르치시지 않았느냐?

 

여봐라
곤장 20대를 쳐라!!

 

대인, 살려 주십시오
대인, 살려 주십시오

 

아픕니다
너무 아픕니다

 

좀 살살 때려 주십시오
아이고

대인, 대인

 

단번천, 말해 보아라

네가 부승 사요전과 결탁하고

밤을 틈타 관청의 창고에 가
은 일만 냥을 훔쳐 도망간것을

인정하느냐?

대인, 인정합니다

 

그럼 그 훔친 은들은 어디에
있느냐?

그 일만냥 은은 대인께서
가져가시지 않았습니까?

봉인도 그대로 있고
한글자도 틀리지 않습니다

한글자도 틀리지 않는다고?

 

여봐라
증거를 가지고 오너라

 

상자를 열어 은을 확인하라

 

이건...

 

감자??

 

- 은은
- 은은 어디 있지?

 

이 보시오, 단씨 아저씨

지금 날 갖고 놀리는 것이오?

감자와 은을 내가
구분도 못할 것 같으냐

은 일만냥을 꿀꺽하고
지금 감자를 가져와 대신하겠다?

 

억울합니다, 대인

이 상자를
저희집에 가져간 후에

전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상자에 갑자기 있는 것은
저도 모르는 일입니다

 

네 말은 나한테까지 영향을
미치는 구나

 

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바꿔치기 해서
네가 감자를 훔치게 됐다~이 말이냐?

아닙니다
그런뜻이 아닙니다

그럼 은은?

은은 어디 갔느냐!!

 

여봐라

이 놈들 목을 베어
저자 거리에 걸어 놓거라

 

- 대인 억울합니다
- 대인 억울합니다

- 대인 억울합니다
- 전 억울합니다, 대인

난 은만 알지 사람은 모른다

 

훔친 돈을 가져오면
죄를 가볍게 해 주겠지만

계속 그렇게 깨닫지 못한다면

그 일만 냥을 저승에 가져가

혼자 천천히 쓰도록 해라

데려 가라!!

 

- 대인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 제가 은을 돌려 드리겠습니다

- 저희가 은을 돌려 드리겠습니다
- 잠깐, 다시 데리고 오너라

 

대인 은을 돌려 드리겠습니다

 

네가 은을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은을 돌려 주겠다?

이건 또 무슨 말이냐

대인께 아룁니다
소인이 평생 동안 얻은 돈을

모두 장원 뒷산의 동굴에
감추어 놓았습니다

금액이 은 일만 냥은
넘을 것입니다

방금 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대인께서는 은만 알고

사람은 모른다고 말입니다

소인 평생 불법으로
모은 것을

모두 바치겠습니다
제발 대인의 자비를 빌겠습니다

- 제 목숨만 살려 주십시오, 대인
- 대인께서는 자비를 베푸십시오

돼지 한마리와 소 한마리를
바꾼다

 

이번 거래는
상당히 남는 장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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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시오

적인걸 이번 사건은
정말 잘 처리했소

마마, 과찬이십니다

 

당신의 그 수법은 다른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날 속일 순 없소

- 마마
- 조용히 하세요

 

방금 관청안에서
똑똑히 보았소

이 단번천은 다른 사람에게
돈을 뺏겨 꿀 먹은 벙어리이지만

적인걸 당신이 온 천하를 속이고
사사로이 은 일만 냥을 가로채면

내가 모를 줄 알았소?

 

장손대인, 대인은 사부시니
얼마 정도 나눠 받으셨겠지요?

- 마마, 저, 저, 전
- 변명할 필요 없어요

 

적인걸

말해보시오, 공직을 이용해
조정의 군비를 유용한 죄는

어떤 죄에 해당하오

마마, 서두르지 마십시오

 

제가 창고문을 열고
죄를 물어도 늦지 않습니다

 

대인 오십시오

마마, 먼저 들어가 보십시오

 

이건....

 

은 일만 냥이 모두
여기에 있습니다

마마께서 의심이 되시면

사람을 시켜 확인해
보셔도 됩니다

아마 단 한개도 모자라지
않을 것입니다

 

이 상자도 적대인이
숨겨 놓은 것이오?

적대인은 왜 이렇게 문제를
복잡하게 푸시오?

마마께서는 오해를 하셨습니다

 

제가 그들의 재물을 압수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서 빼앗은 재물들을
되찾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백성들의
피와 땀이 고스란히

동굴에 묻혀 사장될 것이
아니겠습니까

 

정확히 말해 보아라

넌 도적들의 재물을 되찾아
어떻게 할 작정이었느냐

그 재물들을 되찾은 후에

백성들에게 그 재물들을
찾아가게 할 생각이었습니다

주인이 있다면 그 주인에게
돌려 주려 했습니다

 

적대인 정말 현명하시오
정말 존경할 만 하오

 

잔꾀는 잔꾀로 잡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손대인

대인의 제자는 조정으로 보면

진흙에서 발견한 진주 같아요
정말 청출어람이에요

 

적인걸은 사실 남보다 뛰어난
무엇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제가 감히 어떻게 마마께
인재라고 소개 드렸겠습니까

일단 장안성에 들어가 벼슬을
받겠다는 확답을 받으면

우리 조정은 두사람의 뛰어난
인재가 생기는 것이니

국가와 백성의 평안이
뭐가 어렵겠어요~

 

마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실망시켜 드릴까봐 두렵습니다

 

무슨 뜻인지요?

 

솔직히 신은 이제
나이가 너무 많습니다

은퇴를 하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습니다

그래서 고민한 끝에
마마와 폐하를 돕기 위해

좋은 인재를 찾은 것입니다

대인께서는 지금 관직을
그만두시겠다는 말씀이신가요

이 나라에는
많은 인재가 있습니다

신도 이제
이렇게 살 나이가 지났으니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 줘야겠지요

대인께서 물러 나시면
저희 조정으로서는

막대한 손실이에요

 

마마 과찬이십니다

적인걸과 같은 인재가
조정의 일을 돕는다면

저희 당나라는 오래도록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어야겠지요

 

적대인

아두공공

마마와 함께
장안성으로 돌아가시는 것입니까

예, 이번 계주 시찰로 인해
사실 시간을 많이 지체했습니다

지금 돌아가지 않으시면
폐하께서 걱정하실 겁니다

 

폐하와 마마의 사랑은 원앙새
한쌍과 같이 깊고 넓으신가 보오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더 이상 만류 못 하겠습니다

그냥 하시는 말씀이겠지요

마마께서 며칠 더 계시면

대인 속의 그 술 귀신이
대인을 가만히 놔 두겠습니까

아두야

 

누나

 

이제 준비 다 됐어

이제 아무때나 떠나도 돼

 

적대인

요 며칠동안
폐만 끼치고 떠나오

 

대접이 변변치 못했던 걸
마마께서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선 계주에서
며칠 더 머무르시오

내가 장안성에 도착하는 대로
폐하께 아뢰어

고관으로 모시러 오겠소

 

마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적대인, 무슨 일이오

전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마마께서 말씀하시는 고관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내가 말한 고관은 단순히 관직
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오

당신의 재능으로
계주 태수를 수행했듯이

나라의 일을
해 보라는 것이오

그렇게 매일 술로
지내서야 되겠소?

안심하시오

내 이미 적대인의
학식과 교양을 보았으니

진주를 진흙 속에 묻혀 있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오

아닙니다

 

전 고관이 될 마음이 없습니다

명을 거두어 주십시오

 

고관이 되고 싶지 않다고?
무엇 때문이오?

제 학식은 높지도 않은 데다

계수 태수 직마저
적당히 했습니다

제가 무슨 면목으로
고위 관직을 바라겠습니까

 

적대인은 너무 그렇게 겸손해
하지 않아도 되오

정말 고관이 되기
싫은 것이오?

정말 고관이 되기 싫습니다

이 곳 계주를 다스리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힘든데

장안으로 가면 제 목숨이나
제대로 건사하겠습니까

페하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게
싫소?

싫습니다

 

저는 그저 유유자적하며
편안히 살고 싶습니다

 

마마, 우선 떠나시지요

제가 배웅을 멀리
못 나가는 것을 용서하십시오

 

미쳤구나, 미쳐도 제대로 돌았어~

저놈의 성질머리는
언제쯤 고칠는지

적대인이 고관이 되기 싫은 것은
다른 이유가 있을 거야

 

쉽게 고관에 올라 고분고분
굴어야 하니 싫기도 하겠지

나라면 저런 놈은
당장에 버릇을 고쳐 놓을 거야

 

누나

적대인은 관직에
별로 관심이 없는것 같아

- 그만 두자
- 짐을 다시 방으로 옮겨라

- 뭐 하게?
- 짐을 다시 방으로 옮기라고

지금 조정에서는 인재에
목말라 있고

모든 사람들이 명예를 얻기 위해
머리 터지도록 싸우고 있는데

적대인은 고관을
계속 거절하고 있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그냥 계속 있어야겠다

적대인이 고개를 끄덕이는 날이
우리가 장안으로 돌아가는 날이야

 

어떻게 해야 되지

아두야

됐다, 피곤하면 나랑 같이
있지 않아도 되니까 가서 자

아니야, 하나도 안 피곤해
자 이리줘

 

안 피곤하면
생각좀 해봐

어떻게 하면 저 고집쟁이를
설득할 수 있겠는지 말이야

무슨 신경을 쓰고 그래?

우리가 장안성에 돌아가

페하께 어명을
내려 달라고 하면 되지

그래도 그가 싫다고 하면

그냥 목이 날아 가는 거지

 

하지만 저 사람의
성격으로 봐서는

목을 벤다 해서 고위 관직을
쉽게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은 아니야

 

정말 생각이 안나네
무슨 약점이 없을까

 

아~ 방법이 있다

- 무슨 방법이야? - 이리 와봐~

 

누나
소인 그렇게 하겠습니다

 

적인걸

예전에 난 사자총도
길들인 적이 있다

내가 널 못 길들일 것 같으냐

 

아직도 안 가다니...
정말...

 

대인, 잠시 쉬시며
차를 드시지요

우선 거기 놓거라

대인 이 차는 대인께서
가장 즐겨 마시는 차입니다

몇 모금 들이키시고
목을 축이시어

정신을 맑게 하십시오

 

거기 놓으라 하지 않았느냐
왜 그렇게 시끄럽느냐

대인

냄새 좀 맡아 보십시오

 

좋은 차다

역시 좋은 차야

 

안돼, 안돼
안 된다

마마께서 계주를
떠나시기 전에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이미 약속했다

대인, 소인이 방법을
생각해 놓았습니다

차 주전자에 술을 담아 두면
되니 안심하십시오

다른 사람은 알 수가 없습니다

 

술을 마신다 해도
알 수가 없지만

냄새는 날 것 아니냐

사람이 신뢰없이
어떻게 살아간단 말이야

난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

대인, 한 잔 드시고
피로를 쭉 푸시지요

날 곤란하게 하지말고
어서 가져 가거라

소인 물러 갑니다

 

적대인, 이렇게 늦은 밤에
아직 잠자리에 안 드셨습니까

아두 공공

 

무슨 물건인데
이렇게 향기가 좋습니까

가라 가라 가라

잠깐만요

이게 얼마나 좋은
것이길래 이러시는 것입니까?

 

이 차는 정말 향기롭군요

 

  적대인

이 주전자 안의 물건은

들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한 방울도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마마와의 약속을
저버린 건 아닙니다

 

아두 공공, 이렇게 늦게
무슨 일로 오셨소?

당연히 마마의 말을
전하러 왔습니다

 

여기요, 저 먼저...

 

적대인

대인께서는 정말 복이
많으십니다

마마께서 정원에 나와
술 한잔 하자고 하십니다

 

- 정말이오?
- 정말입니다

마마께서는 더 이상

장안에 가는 일과
관직을 받는 일을

재촉하지 않으시기로 했습니다

적대인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하셨다고요

마마께서는 내일 장안성으로
돌아 가십니다

 

- 술을 마시자고 하심은...
- 그건 다름이 아니라

군비를 다시 찾음을 축하하고

적대인께서 마마를 정성스럽게
접대한 것에 대한 보답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어찌 감히...

어쨌든 이렇게 된 일이니
이번 만은...

누나의 이런 성의는
거절하시면 안 되는 것입니다

 

마마께서 술을 따라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적대인께서 요 며칠 사이
고생이 많으셨소

부끄럽습니다

보아하니

적대인 속에 있는 그 지식은
술을 삶아 만든 것 같은데

하루라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몸이 허전할 것 아니겠소

 

저를 너무 잘 아십니다

 

- 자
- 안심하시오

오늘 내가 이렇게 청한 것은
다른 뜻은 없소

장안으로 와 관직을
맡으라는 이야기는

내 절대 안 꺼내겠소
자, 많이 드시오

예, 알겠습니다

 

마마의 주량이 대단하십니다
소인이 존경스러운 정도입니다

 

참, 적대인

내가 이미 관직을 맡으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했으니

그 대신에 하나만 확실히
내게 말해 주시오

고관을 맡지 못 하겠다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오?

 

제가 이미 다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전 그럴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적대인, 그 말은
적대인의 진심이 아닌것 같소

난 이렇게 솔직하게 묻는데

대인은 어떻게 오히려 날
속이려 드시오?

 

제 진심은 그저 가슴에 담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말씀을 드리면 금기를
범하는 것입니다

이 술을 마시고
진심을 말해 보시오

그래서 내가 술을 먹자고
하지 않았소

대인의 진심을 듣고 싶소

 

그러면 술을 많이
드셔야 합니다

나도 적게 마시는건 싫소

아두야

- 예, 예, 예
- 당신 한잔, 나 한잔

적대인이 마시면, 내가
끝까지 대작을 하겠소

적대인이 진실을 말할 때까지
우리 같이 마십시다

 

- 그건...
- 불공평 하오?

좋소, 당신은 한잔
난 두잔으로 합시다

자 드시오, 적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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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인
이제 됐소?

 

저는 적당하지만

마마는 더 이상
안될 듯 싶습니다

날 무시하는 것이오?
그럼 좋소, 다시 합시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제가 졌습니다, 졌습니다

졌다고? 좋소
그럼 말해 보시오

 

제가 뭘 말씀 드려야 합니까?

 

지금 날 가지고 놀리시오?

당연히 왜 장안에 가지
않는지 말해야 되지 않소

 

맞습니다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 뿐입니다

 

제 가슴 속에는 단순히 고관뿐만 아니라
욕망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충신, 현신, 능신, 양신을 해야 된다는
것으로 말입니다..

충현능양이라
하늘보다 높은 기상이오

내가 존경할 만 하오

하지만

 

천리마도

주인을 제대로 만나야
제 능력을 발휘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황제페하가

적대인의 주인이 되기에는
모자람이 많다는 이야기요?

 

- 아주 많이 모자랍니다
- 아주 많이 모자란다고

 

- 무슨 소리입니까
- 무슨 소리가 난다는 것이오

무슨 소리가 났소?

이 정원 안에 누가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적오라버니

술을 많이 마셔서
아마 잘 못 들은 소리일 것이오

이 정원 안에는
우리 둘 밖에 없소

 

제가 술을 좀 많이
마셨나 봅니다

 

어서 말을 계속 하시오
왜 지금의 폐하께서 당신이

주인으로 삼을 만큼의 자격도
안된다는 것이오?

 

선왕폐하께서 붕어하신 후

선왕폐하 때가
태평성대였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태평성대 시절과
너무나 다릅니다

선왕페하의 정치가
칭송을 받으시는 것은

이 나라를 정말 잘 다스리셨기
때문이오

모든 일은 최고조를 지나면
내리막을 타게 마련이오

적대인이 지금의 황제폐하에게
너무 엄격한 요구를 하는 것이오

엄격한 요구입니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치를

바라는 것이
어떻게 엄격한 요구입니까?

지금의 황제께서 선대보다
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자포자기의 이유가
생기는 것입니다

 

조정을 방임하시고

하루하루 허송 세월을
보내고 계십니다

적대인, 너무 말이 심하시오

 

충언은 귀에 거슬리는 법입니다

어째든 저 같은 인간은

저 같은 능력이 있는 인간은

 

일단 이런 멍청한 군주를 만나면
제가 아무리 큰 벼슬을 맡아도

아무런 쓸 데가 없습니다

잠깐, 잠깐만 적대인

방금 정확히 못 들었소
방금 황제폐하를...

멍청한 군주

 

감히 그런 말을
입밖에 낸단 말이오

 

멍청한 군주면 멍청한 군주지
말 못 할게 뭐 있습니까

방금 무슨 이야기든 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소

그럼 다시 한번
크게 말해 보시오

 

지금의 황제는 멍청한 군주다

 

좀 더 크게

 

황제는 멍청한 군주다~~~

모두 들었느냐

- 들었습니다
- 들었습니다

아니...

 

- 아두 공공
-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마마의 계략에
넘어가셨습니다

 

적대인, 황제를 모욕한 죄를
난 감춰 드릴 수 있소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대인의 이름을
팔지 않는다는 건

제가 보장을 못하겠소

 

마마의 계락에
빠지고 말았군요

 

적대인 술이
아직 안 깨셨소

 

뭘 그렇게 서두르십니까

 

이 보시오, 적오라버니~

그렇게 말씀하셔도 소용없습니다
전 이미 결정했습니다

아무리 높은 관직을 주어도
절대 받지 않겠습니다

- 당신
- 적인걸, 뭔가

잘못 알고 있는것 같은데요

지금 당신에게 관직을
내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적대인의 목이
날아갈 판입니다

아두야

 

누나 이 사람 너무 웃겨
어디 땅콩 같은게

이런 놈은 손 좀 단단히
봐야 돼

 

날 잘 봐

 

적인걸

당신이 감히 황제가 멍청한
군주라고 말을 꺼낼 수 있소

이 관청의 모든 사람
심지어는 주방의 아줌마까지

당신이 한 말을
똑똑히 들었소

당신이 황제를 모욕한 죄로 다스려도
이견이 없을 것이오 안 그렇소?

 

이건 모두 황후마마의
간계 아닙니까

절 일부러 죄에
빠뜨리신 것 아닙니까

간이 부었구나

죄목을 하나 더해라

죄목을 하나 더 한다고요?

제가 또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방금 당신이 내가
간계를 썼다 하지 않았소

그럼 난 간교한 황후가 되겠군

멍청한 황제에
간교한 황후라...

적인걸
당신이 조정의 황제와 황후를

아예 가지고 놀려고 하시오

당신이 머리를 두 개나
가지고 있는 줄 몰랐소

 

정말 목을 베려
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다음 생에서도 목을
벨 수 밖에 없습니다

적대인, 때를 아는 것이
진정한 사내 대장부요

입궁해 폐하를 보좌하겠다는
요구에만 응한다면

오늘 저질렀던 모든 잘못을
내가 눈감아 주겠소

그렇습니다
목숨을 부지할 뿐만 아니라

고관이 되어 돈도 벌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마마께서는 절
잘못 보셨습니다

 

빈곤하다 하여 움직이지 않고

무력으로 위협한다 하여
굴하지 않습니다

저 적인걸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신념에 어긋나는 짓은
하지 않습니다

좋소 기백이 있어 좋소
당신의 소망을 이뤄 주겠소

아무도 없느냐

 

마마, 무슨 일이시옵니까

적인걸을 끌고 가고

내일 정오에 사람들
앞에서 참수하라

 

잠깐 끌고 갈 필요없다
나 혼자 걸을 수 있다

 

누나, 왜 저 놈의 목을
베지 않고 놔둬

저건 장식품일 뿐이야
빨리 목을 베어 버려

베고 또 베고 해서
백번이고 목을 베면

누나가 이렇게
한숨 쉴 일도 없잖아

내가 한숨이 나오는 건

폐하의 위상이 너무
형편없어서 그런거야

황제가 잘 못하는데
황후가 무슨 소용이 있어

한 사람 조차 잡지 못하는데

누나,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잖아

이렇게 먼 계주까지 와서

지방관리 목이나 베고
빈손으로 돌아가면

온 조정의 웃음거리가 될 거야

그럼 어떻게 해
어떻게 하냐고

우리가 무릎만 꿇지 않았지
진짜 할 만큼 했잖아

 

누나 지금
뭐 하러 가는 거야

 

- 대인
- 대인

 

대인 어찌 다리가 이렇게
풀려 있습니까

대인은 기백이
충만하지 않았습니까

기백이 충만한 것과 다리가
풀려 있는게 무슨 상관이냐

 

관직을 맡지 않았다 하여
목이 베어지는 건

정말 억울하다

 

조금 억울하긴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대인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가
존경하고 있습니다

 

잠깐

 

또 뭐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적대인

 

누나

 

절 어떻게 벌을 주시려
이러십니까

또 무슨 계락으로 절
궁지에 몰아 넣으려 하십니까

목숨도 필요 없다는 사람이
벌 받는 것이 뭐 그리 두렵소

내가 이렇게 무릎을 꿇는 것은
황제 때문이 아니오

내 자신을 위해서도 아니오

모든 만천하의 백성의
평화와 안락함을 위해서요

마마의 말씀은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저 적인걸이 무슨 덕이 있어
일을 제대로 하겠습니까

아니오, 내가 자세히
생각해 보았소

멍청한 군주도 좋고
간교한 황후도 좋소

조정에 보탬이 된다면
난 당신이 필요하오

그렇게 당당히 말하고
욕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오

마마, 어서 일어 나십시오

당신이 대답을 하지 않으면
난 일어 날 수가 없소

- 마마께서 일어나지 않으시면
- 당신

마마께서 무릎을 꿇고 계시면
제가 호흡곤란으로 쓰러집니다

못 일어나시겠다면

저도 무릎을 꿇고
이야기 할 수밖에 없습니다

- 적형
- 적형이라 부르지 마십시오

차라리 제가
누나라 부르겠습니다

정말 앞뒤가 꽉 막혔습니다

황후가 되셨는데

왜 궁 안에서 편히
보내시지 않고

이렇게 먼 길을 달려와
여기서 제게

이런 수모를 당하십니까

지금 남녀 차별을
하시는 것이오

- 전...
- 당신이 보는 것처럼

난 한낱 꽃병 같은
황후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오

하지만 여자라고
국가사직을 위해 헌신이나

좋은 재상이 되어 백성의 안녕을
도모하지 말라는 법이 있소

 

마마께서도 그런 말을
하십니까

그런 말을 못할 건
또 뭐가 있단 말이오

천하의 안녕을 도모하고
뜻을 세워

천하를 평화롭게 하는 것은
황제가 할 일입니다

마마
야심이 너무 크십니다

- 난...
- 누나

왜 그렇게 위험한 말을
내뱉고 그래

이것 역시 황제폐하를 멍청한
군주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

적대인, 이번 일은
큰 오해인 것 같습니다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십시오

오해입니다
오해요

전
곧 목이 베어져 죽을 몸입니다

어째든 새나갈 염려는
하지 마십시오

 

하지만 방금 하신 말은
폐하 입장에서 본다면

대역죄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굉장히
창의적입니다

창의적?

마마

저희가 꼭 이렇게 무릎을 꿇고
마주 앉아 이야기 해야 됩니까

 

두 분은 별일 없으시면
먼저 물러가 있으시오

예

 

적대인

보면 볼 수록 그때 일과
너무도 비슷합니다

 

무엇과 비슷하다는 말이오

마마께서는 사실
사심이 없다 하시지만

하지만 하늘의 뜻은
거역하기 힘듭니다

어느날 마마께서
하신 말이 정말 이루어져

천하를 손에 넣게 될지도
모릅니다

적대인 제발 절 놀라게
하지 마시오

방금은 내가
적대인에게 몰려

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했소

아닙니다
제 말에는 근거가 있습니다

마마는 아직
그 내막을 모르십니까

내막? 무슨 내막 말이오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일
말입니다

 

목숨을 잃는다고?

 

신첩 폐하께서 납신 줄
몰랐사옵니다

죄를 사하여 주시옵소서

 

짐이 아무리 높다 해도
부처님 보다 높겠소

이렇게 부처님께 지성을
드리는데 무슨 죄가 있겠소

감사하옵니다 폐하

아침 일찍 궁을 나서
여기에 왔다고 들었소

도대체 뭐가 그리 중요한
일이 있었소

 

아무것도 아니옵니다

 

말해 보시오
도대체 무슨 일이오

폐하께서 하실 일이
산더미 같은데

이런 자그마한 일로 어찌
폐하를 괴롭히겠사옵니까

그런 말이 어디 있소

 

혹시 어제 귀신 소동 때문에
그러는 것이오

그 귀신 소동 와중에
군사들을 물리고

귀신을 직접 잡겠다고
하였다 들었소

그러나 짐은 다 당신이
걱정이 되어서 그렇게 한 것이오만

별일이 없어 다행이오

폐하께서는 정말 별일 없었다
생각하시옵니까

정말 아무일이 없었다면

신첩이 왜 여기 와서
향을 피우겠습니까

 

그건 또 무슨 뜻이오

 

아닙니다. 폐하

궁에 돌아가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말씀 드리지요

좋소

 

혜비 도대체 무슨 일이오

무슨 일인데 이렇게
마차안에서 이야기 해야 되오

 

민감한 일이옵니다

일단 말이 새어 나가면
궁 안의 분위기가 흉흉해져

궁 안의 안녕을 해할까
두렵습니다

 

무슨 일이오
무슨 일인데 이렇게 긴장 하시오

지금은 아무도 듣지 못하니
말해 보시오

 

난비 황후는 황궁을 벗어 난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사옵니다

- 뭐라고?
- 폐하 조심하시옵소서

무슨 소리요

황후의 혼령을
말씀 드리는 것이옵니다

 

그러니까 황후의 혼령이

저 세상으로 아직 가지
못했다는 이야기요?

겁나지도 않소

 

폐하 그저 놀라고
있을게 아니라

이 일을 정식으로 처리해야
될 듯 싶사옵니다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사람이 억울하게 죽으면

그 억울함이 사무쳐
윤회를 할 수 없다 하옵니다

그 억울한 영혼이 계속해
연옥을 떠돈다 하옵니다

그러면 절에 난비황후를
달래기 위해서 왔단 말이오

그러나 제가 드리는 정성이
그다지 효과가 없는듯 보입니다

 

그렇다면 짐이 명을 내려

궁 안에서 성대한 법사를
치르는 것은 어떻겠소

안됩니다, 안됩니다
그렇게 하시면

더 큰 불안을 조정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지, 그렇지
혜비가 한 말도 일리가 있소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겠소

 

폐하, 궁 안에서
귀신이 나온 일로

사람들이 폐하께 덕이 없다
이야기 할까봐 겁이 납니다

뭐라고

폐하께서는 이 일을

망자가 억울함을 전하는
일이라 생각하여 주시옵소서

 

억울함?

난비 황후가 한 일은
당신도 잘 알지 않소

안 그렇소?

이제와서 짐이 그녀에게
누명을 씌웠다고 하다니...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폐하께서 그때 황후의
죄를 물으실때

그 모든 것이 한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것 아니었습니까

 

그런 상황 속에서
죄를 물으셨으니

억울함이 있는 것도
당연한 것이옵니다

 

그건

 

폐하 신첩이
어떤 사람을 두둔하고자

이러는 것은 아니옵니다

다만 난비황후께서 돌아가실때
아무일 없던 궁궐이

새로운 황후께서 책봉되시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

예사롭지 않아 말씀드리는
것이옵니다

 

그게 꼭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소

궁 안 귀신의 출몰은
메이낭자가 황후가 된 후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오

메이언니가 황후가 된 것에 대해

죽은 사람마저
달가워하지 않나 봅니다

 

뭐라고
그 그 그건 아니오

 

헤비, 난비황후가 죽은후
원혼이 떠도는 것은 사실이오

하지만 그녀가 억울하게
죽은 것은 아니오

- 그렇지 않소
- 예

폐하의 말씀이 맞사옵니다

신첩은 늘 메이언니를 위해
생각했습니다

제가 위험까지 무릅쓰며
굳이 메이언니에게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신첩은 그저 있는 일을
말한 것 뿐이옵니다

폐하께서 잘 헤아려 주십시오

그 일은
있는 그대로 처리한 것이오

 

다만 지금 일이 끝난지
오래되었고

난비황후도 죽었으니

아무것도
증명할 것이 없을 뿐이오

 

사실 만약 폐하께서 정말 진실을
밝히고 싶다 하시면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폐하께서 중요한 관계자를
잊고 계십니다

 

중요한 관계자?

 

누구요?

 

진비를 말하는 것이오

 

뭘 보고 다니시오?

 

조심하시오
야생마가 도망갔소

내 말

 

내 말

 

원보야 무슨 일이냐

 

원보야
원보야

 

선생, 목숨을 구해준 은혜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것은 저희집 주인께서
드리는 선물입니다

 

저 사람은 내가 아는 사람이다

폐하께서 저 사람을 아시옵니까

 

그 사람은 날 기억하지 못하지만

난 아주 또렷이 저 사람을
기억하고 있다

 

그 사람이 누구이옵니까

그저 농민에 지나지 않는 사람을
폐하께서 어떻게 아시옵니까

 

그 사람은 진하라는 사람으로

오래 전 조정의 골치거리였던
사람이지

현상범으로 그토록 잡으려
했던 대도다

 

당시 조정에서는 몇 번이나
군사를 보내어 잡으려 했으나

늘 허탕을 치고 돌아왔다

 

이군선이 나타나고서야

그 사람을 잡을 수가 있었다

 

그 사람의 눈이
애꾸인 것을 보았느냐

그건 이군선이
만들어 놓은 작품이다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아
그의 무공도 대단한듯 싶사옵니다

맨손으로 말을 때려 죽이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

 

내가 왕세자일때

선왕폐하의 명을 받아 형부의
재판을 보러 간 적이 있다

그가 군역 판정을 받을때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

 

군역 판정을 받았는데 어떻게
다시 장안에 나타날 수 있사옵니까

 

글쎄 말이다, 형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장안에 나타난 것을 보면

십중팔구 도망쳐 나온 것이
틀림없다

 

성격이 거칠고 야성적이라

이군선에게 복수하러
왔을 수도 있지

이군선이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니...

 

그렇다면 이 사람이 왕도위보다
이용하기 더 낫지 않을까

더군다나 메이언니 옆에 이군선처럼
지켜주는 사람도 없는데

지존홍안무미랑전기
제 28 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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